패션·금융 등 업종 다양해
관광 특화 취업준비생 많은
호놀룰루·라스베이거스 상위
미국 내 대학·대학원을 졸업한 외국 유학생이 졸업후현장실습(OPT)을 위해 계속 같은 대도시 지역에 머무는 비율에서 뉴욕시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브루킹스연구소가 15일 발표한 전국 대도시(메트로폴리탄)지역 외국 유학생 OPT 체류 현황에 따르면, 뉴욕시 일원에서 대학을 졸업한 유학생이 같은 지역에서 취업해 계속 머무는 비율은 75.3%로 전국 최고를 기록했다. 뉴욕 일원 대학 졸업생 네 명 가운데 세 명은 귀국하거나 타 지역으로 이주하지 않고 뉴욕 일원에서 직장을 찾고 있는 것.
뉴욕시에 이어 하와이주 호놀룰루가 75.2%의 체류율로 두 번째였으며 워싱턴주 시애틀이 74.4%로 세 번째였다.
또 플로리다주 마이애미(69.6%)와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66.9%)가 각각 4·5위를 차지했다. 전국 평균 체류율은 45%로 조사됐다.
뉴욕시 일원의 체류율이 이처럼 높은 것은 이 지역에 패션산업에서부터 금융산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업종의 기업들이 몰려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됐다.
브루킹스연구소의 또 다른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08~2012년 기간 동안 뉴욕시 일원에는 평균 10만1586명의 외국 유학생이 재학하고 있어 전국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석사학위 과정이 53.6%로 절반을 넘었으며 학사과정이 38.3%, 박사과정이 8.1%였다.
또 출신 국가 별로는 중국이 2만3663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한국 유학생은 1만2611명으로 인도(1만5552명)에 이어 세 번째였다.
뉴욕시 외에 OPT 체류율 상위 5개 도시 가운데 호놀룰루와 라스베이거스가 포함된 것은 이들 지역 유학생의 상당수가 호텔경영학을 비롯한 관광산업 관련 전공을 하기 때문에 졸업 후에도 호텔·여행사 등 전공을 살려 취업할 수 있는 곳이 같은 지역에 많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라스베이거스의 경우 2008~2012년 평균 2850명의 외국 유학생 가운데 한국 출신이 936명으로 거의 3분의 1을 차지했다.
이밖에 시애틀 일원은 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 같은 정보기술(IT) 업체에 취업하는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전공자가 많이 머무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마이애미 지역에는 경영학을 전공한 중남미나 카리브해 국가 출신 유학생이 많이 머무는 것으로 파악됐다.
<미주중앙일보 박기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