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의 연방하원 지도부가 올 여름 이민개혁 법안을 표결에 부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릿 저널은 지난 17일 공화당 지도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공화당이 연내 이민개혁법안을 처리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상당수의 연방 의원들과 이민단체 관계자들은 이민개혁법안이 올해 처리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비관하고 있지만, 정작 공화당 지도부는 연내 처리를 계획하고 있다며 신문은 지날달 존 베이너 하원의장과 밥 굿레잇 법사위원장의 발언을 전했다.
베이너 의장은 지난달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공화당 기금모금 행사에서 공화당 후원자들에게 “공화당은 올 여름 이민개혁 관련 법안을 통과시킬 것”이라며 “연내 법안 통과를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밥 굿래잇 하원 법사위원장도 실리콘 밸리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민개혁은 올해 전적으로 가능 하다”면서 보다 구체적인 이민개혁법 마무리 시기와 방법을 언급했다. 그는 “이번 여름에 5~7개의 이민개혁법안들을 연방하원 전체회의 표결에 부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베이너 의장과 굿레잇 위원장의 잇단 발언에 대해 이민개혁을 지연시켜온 공화당 하원지도부가 마침내 행동에 나선 것으로 해석하고 있어 이민개혁의 연내 처리에 대한 희망을 부풀리고 있다.
실제로 공화당 하원지도부는 당내 대표적인 이민개혁파인 마리오 디아즈 발라트 하원의원에게 최대 쟁점으로 남아 있는 불법체류자 구제조치를 포함한 이민개혁법안을 6월이나 7월 중 하원 전체회의에서 표결에 부칠 수 있도록 준비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이민개혁은 우선 공화당 경선이 끝나는 대로 6~7월 5~6개의 개별 이민개혁법안들이 하원전체회의에서 표결에 부쳐져 통과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이후 연방 상하원 조정위원회에서 양당이 모두 수용할 수 있는 최종 이민개혁법안을 도출해 내기 위한 조정 작업을 벌이게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