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베이너(공화.오하이오) 연방하원의장이 내년 중간선거의 예비선거 후보자 등록을 마친 후에야 이민개혁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 언론매체인 ‘브레이트바트닷컴(breitbart.com)’은 지난 4일 텍사스의 지역 언론인 ‘코럼 리포트’를 인용해 베이너 의장이 최근 텍사스 지역 기업인들과 만난 자리에서 수 차례 “예비선거 후보자 등록 마감일이 지나면 이민개혁 법안을 표결에 부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베이너 의장의 결정에는 현역 공화당 의원들이 당 내 예비선거에서 강경 보수파인 티파티의 후원을 받는 후보로부터 도전을 받지 않도록 보호하기 위해 이들의 이민개혁 지지 여부가 드러날 시점을 미루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 실제로 베이너 의장은 대화 중에 세 명의 텍사스 출신 공화당 의원인 테드 포 존 카터 샘 존슨 의원의 이름을 거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카터와 존슨 의원은 최근까지 유지됐던 이른바 ‘하원 이민개혁 8인방’에 속했었다.
베이너 의장의 발언에 이어 진보성향의 민주당 연방 하원의원 29명은 5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추방유예 정책을 확대시켜줄 것을 요구하는 서한을 발송하며 압력을 행사했다.
이들은 서한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추방정책은 너무 강경해 지금도 일일 평균 1100명이 추방되고 있다”고 지적한뒤 “포괄 이민개혁안이 연방의회에서 교착상태인 만큼 행정부는 불법체류자의 추방을 유예하는 행정 정책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루이스 구티에레즈 하원의원(일리노이)는 5일 의사당 앞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지금도 우리가 말하는 동안 청소년들에게 주어진 정당한 기회가 박탈당하고 있으며 이들의 부모는 추방되고 있다”며 추방조치는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 서한에 서명한 의원에는 캘리포니아주의 마이크 혼다 의원(샌프란시스코)을 비롯해 마크 타카노(리버사이드) 토니 카데나스(알함브라) 바버러 리(버클리) 등 북가주와 남가주 관할 의원들이 대거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