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이민개혁법 처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25일 백악관에서 한 연설을 통해 연내 이민개혁법 처리를 촉구한 데 이어 최근에는 재계 인사들을 만나 협조를 당부하고 나섰다.
오바마 대통령은 5일 백악관에서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 8명을 만나 이민개혁안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하원 통과를 위해 도와줄 것을 요청했다고 의회지인 폴리티코가 6일 보도했다. 이날 면담에 참석한 재계 인사들은 이민개혁법에 비판적인 매리어트인터내셔널의 아네 소렌슨 사모펀드인 블랙스톤의 스티븐 슈워츠먼 외에 맥도널드 모토로라솔루션 딜로이트록히드마틴 투자은행인 애버코어 파트너스 보험사인 스테이트팜의 CEO들이다.
미국내 한인 불법체류자 23만 명을 포함해 총 1100만 명에 달하는 불체자에게 시민권을 허용하는 이민개혁안은 지난 6월 연방 상원에서 통과됐으나 하원 다수 의석을 차지한 공화당 의원들이 찬성하지 않아 진행이 중단된 상태다.
현재 하원 공화당은 불체자에게 시민권을 허용하는 대신 국경 경비를 강화하면 이들에게 일정 기간동안 합법적으로 거주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상정해 처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만일 하원이 별도로 법안을 처리한다면 상.하원은 조정위원회를 설치해 두 법안을 단일안으로 만드는 협상을 해야 한다. 그러나 단일안 마련에 실패하면 이민개혁법 논의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다.
특히 공화당 소속 존 베이너 하원의장은 공화당 의원 과반수 지지가 없으면 이민개혁법을 처리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어서 법안이 사장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민개혁법은 당을 초월해서 지지를 받고 있다”며 “전임자인 조지 W. 부시 대통령 역시 법안을 강력하게 지지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같은 오바마 대통령의 행동에 일부 언론에서는 ‘오바마케어(건강보험 개혁제도)’ 사이트의 접속 장애 등으로 초래된 정치적 위기를 이민개혁법으로 돌파하려 한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민개혁안을 내세워 재계 인사들을 만나는 오바마 대통령이 대중의 관심을 이용해 약해진 정치적 입지를 다질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갤럽에 따르면 지난 2~4일 실시된 전화 설문조사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은 2011년 10월 이후 최저 수준인 39를 기록했다.
<출처 미주 LA 중앙일보>
This entry was posted in Recent News. Bookmark the perma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