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2012년 인구 센서국 데이터 결과 분석, MPI 보고서
1,100만명에 달하는 불법체류 이민자 3명 가운데 1명은 집을 소유하고 있으며, 10명 중 7명은 직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법체류 이민자 구제를 위한 이민개혁 행정명령 시행을 앞두고 미 이주정책연구소(MPI) 불법체류 이민자들의 현 주소를 보여주는 경제 및 생활실태 보고서가 공개됐다.
이 보고서는 지난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연방 인구센서스국이 공개한 아메리칸 커뮤니티 서베이 결과를 분석한 것이다. 현재 미국에 거주 중인 불법체류 이민자들은어떤 모습으로 생활하고 있는지 그 실태를 짚어봤다.
■ 이민자의 취업실태
MPI가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불법체류 이민자 인구 중 16세 이상 노동가능 인구는 1,051만명. 이들 중 65%가 노동에 참여하고 있는 취업인구로 파악됐고, 실업상태인 이민자는 7%로 약 78만여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16세 이상 불법체류 이민자 중 노동시장에 편입되지 않은 인구는 전체의 28%에 해당하는 약 294만명인 것으로 추산됐다.
불법체류 이민 노동자들이 가장 많이 종사하고 있는 업종은 ‘호텔 및 식음료, 엔터테인먼트’ 분야로 144만8,000여명이 종사하고 있으며, 이어 건설업계 종사자가 133만6,000여명으로 뒤를 이었다. ‘전문직 및 관리, 행정, 직업군’에는 106만여명의 불법체류 이민노동자가 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과 소매업에는 각각 98만여명(12%)과 72만여명(9%)이 종사 중인것으로 조사됐다.
■ 경제적 상황
가구 소득이 빈곤기준선의 200% 이상인 이민자가 414만여명으로 가장 많았고, 150~199%인 이민자는 166만5,000여명으로 전체의 15%를 차지했다.
빈곤기준선의 50% 미만인 경우는 151만8,000여명으로 13%인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을 가지고 있는 불법체류 이민자는 37%에 불과해 전체의 67%가 건강보험이 없었다.
집을 소유하고 있는 불법체류 이민자는 355만2,000여명으로 전체의 31%로 나타났다.
■ 가족 실태
15세 이상 불법체류 이민자 인구 1,064만명 중 33%에 해당하는 346만명이 18세 미만의 미국 태생 자녀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67만여명은 18세 미만 비시민권자 자녀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651만명은 자녀를 두고 있지 않았다.
미 시민권자와 결혼한 불법체류 이민자도 적지 않아 8%에 달하는 82만5,000여명이 미 시민권와 현재 결혼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69만8,000여명은 영주권자와 결혼한 상태였다. 비시민권자 또는 비영주권자와 결혼한 상태인 경우는 26%로 276만8,000여명으로 파악됐다. 431만명은 미혼 상태였고, 204만명은 이혼 또는 사별한 경우였다.
■ 사용언어 및 출신국가
라틴계가 많은 불법체류 이민자들의 사용언어는 스패니시가 75%로 가장 많아 852만여명으로 나타났고, 영어 사용자는 7%로 약 80만명에 달했다. 한국어를 사용하는 불법체류 이민자는 19만4,000여명으로 전체의 2%를 차지해 힌두어(27만명)와 중국어(25만 8,000여명)에 이어 다섯 번째로 많았다.
출신국가별로는 멕시코가 58%로 가장 많았고,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온두라스, 중국 순으로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는 멕시코 및 중남미(카리브해 포함) 출신자가 전체의 80%를 차지했고, 아시아 출신이 13%, 유럽 4%, 아프리카 3% 순이었다.
<미주한국일보 김상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