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민 영주권 문호가 앞으로도 최소한 몇 달 동안은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제기돼 영주권 신청 대기자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국무부는 9일 발표한 비자블러틴에서 올 회계연도의 영주권 신청 우선일자 진전 전망을 밝혔다.
이에 따르면 가족이민 각 순위 우선일자는 당분간 대부분이 한 달에 4주 이하의 진전을 보일 것으로 예측돼 답답한 양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가장 더딘 속도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 것은 가족이민 3순위(시민권자 기혼자녀)로 매달 1~3주 진전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뿐만 아니라 가족 1순위(시민권자의 21세 이상 미혼자녀)도 매달 2~3주 진전하는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됐고 현재 우선일자가 2002년 2월 8일로 가장 뒤처진 가족 4순위(시민권자 형제자매)도 매달 2~4주 진전하는 부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여름 한때 오픈 상태를 유지하는 등 한동안 가장 빠른 진전 속도를 보였던 가족 2A순위(영주권자 배우자 및 21세 미만 미혼자녀)도 적어도 올 회계연도 상반기에는 매달 3~5주 진전하는 현상유지에 그칠 것으로 발표됐다.
가족이민 가운데 그나마 최근 꾸준히 호조를 보이고 있는 가족 2B순위(영주권자 21세 이상 미혼자녀)가 앞으로도 한 동안은 매달 6~8주 진전해 가장 빠른 진전 속도를 보일 것으로 기대됐다.
한편 이날 함께 발표된 취업이민 우선일자 전망에서는 지난 1일 찰스 오펜하임 국무부 비자국장이 예견한대로 취업 3순위가 몇 달 동안은 계속 급진전(rapid forward movement) 할 것으로 예측돼 가족이민과 대조를 이뤘다.
국무부는 취업 3순위 우선일자 급진전으로 대규모의 수요가 발생하게 되면 그 때 상황을 봐서 회계연도 하반기에는 조정국면에 들어갈 수도 있다고 밝혔다. 취업이민의 나머지 1·2·4·5순위는 인도와 중국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 출신들에게는 올 회계연도에도 계속해서 오픈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주중앙일보 박기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