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종교계 등 전통적인 공화당 지지세력들이 연방하원 공화당을 상대로 이민개혁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하는 행동에 나섰다.
미 상공회의소를 중심으로 한 재계 인사들과 복음주의 교계 지도자 등 600여명의 이민개혁 지지자들은 29일 워싱턴DC 의사당을 방문해 올해 안으로 이민개혁법안을 처리할 것을 강력히 주문했다.
이날 행사에는 상공회의소 외에도 IT 기업들이 주축이 된 ‘포워드 닷 유에스(FWD.us)’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이 공동 대표로 있는 ‘새 미국 경제를 위한 파트너십’ 등의 경제단체들이 동참했다.
이날 참가자들 가운데 상당수는 공화당원이며 특히 내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공화당 의원들의 선거자금 모금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후원자들이 다수 포함된 점을 감안하면 의원들도 이들의 요구를 무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날 이민개혁 지지자들은 하원이 상원을 통과한 포괄적 이민개혁법안이 아닌 개별적 이민법안이라도 우선 처리할 것을 요구했다. 특히 이미 하원 법사위원회와 국토안보위원회를 통과한 5개의 법안이라도 본회의 표결에 부쳐 가결시킨 후 상원과 조정위원회에 나서기를 촉구했다.
이들은 추수감사절 이전에 이민개혁법안이 처리되지 못할 경우 내년 중간선거에 따른 정치적 고려 때문에 이민개혁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민주당의 주도로 상정된 하원판 이민개혁안에 지지하는 공화당 의원들이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 28일 제프 덴험(캘리포니아) 의원에 이어 29일에는 일리애나 로스-레티넨(플로리다) 의원이 30일에는 데이비드 발라다오(가주)의원이 공화당 의원으로서는 두 번째와 세번째로 하원 포괄적 이민개혁법안(HR 15)에 공동발의자로 참여했다.
한편 연방상원 이민개혁법안(S 744)을 발의한 ‘8인위원회(Gang of Eight)’의 한 명인 공화당의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의원은 하원 공화당을 향해 상원 이민개혁법안을 처리하지 말 것을 주문하고 나서 파문이 일고 있다.
루비오 의원은 지난 27일 인터넷 매체인 ‘브레잇바트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존 베이너(공화.오하이오) 하원의장에게 “상원 법안을 처리하지 말고 현재 하원 공화당이 택하고 있는 개별 이민법안 처리라는 점진적 접근법을 고수할 것”을 주장했다. 포괄적 접근보다는 점진적 접근이 더 “현실적”인 대안이라는 것이 그의 태도 변화에 대한 이유다. 루비오 의원의 이 같은 태도 변화는 앞으로 진행될 이민개혁 추진 움직임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출처: 2013/11/01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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