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시민권을 포기하는 미 국적자들이 지난해 3415명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한국계도 40여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상당수는 해외재산에 대한 세금을 피하려고 미국 시민권까지 포기하고 있는 것으로 간주 되고 있다.
해외재산에 대한 세금을 피하려고 미국시민권까지 포기하는 사태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2014년 한해동안 미국시민권을 포기한 미국적자들은 3415명에 달했다고 미 재무부가 발표했다.
이는 2013년의 2999명보다 13.9% 늘어난 것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한 것이다.
미국시민권을 포기한 3415명 가운데 한국 성을 쓰는 한국계를 조사한 결과 40여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씨 성을 가진 포기자들이 12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씨 성은 8명으로 집계됐다.
미 재무부는 매년 매분기 미국시민권을 포기하는 개인들의 명단을 공개하고 있다.
미 재무부 자료에는 시민권 포기 사유가 명시돼 있지 않았으나 다수는 해외재산에 대한 세금을 피하기 위해 미국시민권까지 포기하는 경우들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CNBC 방송과 월스트리트 저널 등 미 언론들은 전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시민권을 포기하는 미국인은 2009년까지 1천명 미만이었다가 2010년 1534명, 2011년 1781명으로 늘어났으며 2012년에는 932명으로 줄어들었다가 2013년 2999명으로 급증했고 2014년에는 3415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언론들은 2010년 발표된 해외금융계좌신고법(FATCA)이 시민권포기자증가의 주요 요인이었다고 해석하고 있다.
FATCA에 따라 미국에서 영업 활동을 하는 한국 등 외국 금융회사들은 미국인 고객중 5만 달러 이상의 잔고를 보유한 사람의 정보를 미국 국세청(IRS)에 반드시 제공해야 한다.
이에 따라 일부 고액 자산가들이 세금 부담을 줄이려고 시민권 포기를 선택하면서 2010년 이후 미국 시민권 포기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미 언론들은 지적하고 있다.
한국계의 경우 고액 자산가 이외에도 미국에 귀화해 시민권자가 됐다가 한국으로 영구 귀국하는 역이민자들도 일부 포함돼 있을 것으로 보인다.
<Korus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