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권 취득을 꺼리는 영주권자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안보부는 2012년 기준으로 시민권 취득 자격이 있는 영주권자는 850만 명에 이르지만 이중 시민권을 신청자는 채 10%가 되지 않는 80만 명에 불과했다고 29일 밝혔다. 전문가들은 시민권 취득을 꺼리는 가장 큰 이유로 경제적인 부담을 꼽았다.
2000년에 225달러였던 시민권 신청 비용은 2008년 675달러로 인상된 후 2012년 다시 680달러로 급등했다. 이는 12년 간 무려 3배 이상 인상된 것으로 최저임금으로 생활하는 4인 가족의 경우 무려 2달 이상의 임금을 쓰지 않고 고스란히 모아야 이 비용을 충당할 수 있는 금액이다.
또한 영어 구사 능력 미숙도 시민권 취득을 꺼리게 하는 원인으로 분석됐다. 미국의 역사와 영어 시험에 대한 부담을 느껴 시민권 신청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한 출신국에서 누리던 혜택 축소를 우려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유럽출신들의 경우 EU 국가 출신들은 그 안에서 국경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합법적으로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제약이 많은 미국 시민권을 선호하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마지막으로 복수국적이 인정되지 않는 국가 출신자들의 경우 고국에 대한 애착이나 귀국 등을 염두에 두고 시민권을 취득하지 않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주중앙일보 신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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