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방유예(DACA)로 추방의 두려움과 체류신분 걱정을 덜게 된 서류미비 청소년 대다수는 충분하지는 않지만 추방유예 조치로 인해 삶에 대한 꿈과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됐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UC 샌디에고 톰 웡 교수팀이 2013년 말부터 2014년 초까지 미 전국 3,139명의 서류미비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추방유예 이후 달라진 의식변화와 경제상태에 대해 조사한 결과, 대다수의 청소년들은 추방유예로 삶이 개선됐으며 미래에 대한 꿈을 갖게 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공개된 이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추방유예를 받은 청소년들의 66%는 “이민체류 신분 때문에 더 이상 두렵지 않다”고 밝혔고, 64%는 “미국에 대해 더 강한 소속감을 느끼게 됐다”고 답해, 추방유예가 서류미비 청소년들에게 소속감과 안도감을 주게 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부분의 청소년들은 추방유예 조치가 자신의 경제상태를 개선시켰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0%가 넘는 서류미비 청소년들이 추방유예로 운전면허를 갖게 됐으며, 70%는 추방유예 이후 처음으로 일자리를 갖게 돼 경제상황이 나아졌다고 답했다. 추방유예로 일자리를 갖게 돼 부모로부터 재정적으로 독립했다고 답한 청소년이 46%에 달했고, 가족에게 재정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형편이 됐다고 답한 청소년도 절반이 넘었다.
추방유예로 인해 커뮤니티 활동과 정치활동에 보다 적극적이고 활발한 자세를 갖게 됐다는 응답도 많았다.
설문에 응한 서류미비 청소년 25%는 추방유예로 인해 보다 활발한 정치적인 태도를 갖게 됐다고 응답했고, 35%는 자신이 속한 커뮤니티 일에 보다 적극적으로 관여하게 됐다고 답해 추방유예가 서류미비 청소년들의 삶의 태도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다준 것으로 해석된다.
추방유예 조치로 그동안 꿈을 꾸기 힘들었던 전문직에 대한 희망을 갖게 된 청소년들도 상당수에 달했다.
4년제 대학에 재학 중이거나 졸업한 서류미비 청소년들 중 13.3%가 장래 희망직업으로 ‘교사’를 꼽았고, 변호사를 희망한 청소년도 9.5%에 달했다. 엔지니어가 되고 싶다는 꿈을 밝힌 서류미비 청소년은 6.7%로 조사됐다. 또, 학사학위를 가진 서류미비 청소년 6명 중 1명은 과학기술 분야의 ‘스템’(STEM) 전공자로 조사됐다.
하지만, 여전히 대다수의 서류미비 청소년들은 추방유예 조치만으로는 미흡(73%)하다며 포괄이민개혁을 촉구했다. 71%의 청소년들은 서류미비자에게 시민권 취득을 허용하는 포괄이민개혁(71%)이 필요하다고 답했고, 28%는 당장 ‘추방중단’ 조치가 시급하다고 답했다.
또, 서류미비 청소년의 상당수가 민주당과 공화당 등 정치권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